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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조화로운 인터랙션 디자인

by 라이프디자인스쿨 2023. 2. 20.

디자이너가 원하는 대로 제품을 사용할 것이라고 믿는 건 위험하다. 사용자는 상상하지 못한 방법으로 제품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다.

 

사용자의 효율적인 사용을 위해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어떻게 사용자가 생산적으로 제품에 집중하며 여타 방해 요소를 피할 수 있는지 알아보자.

 

 

몰입과 투명성

모든 정신을 완전히 특정 행동에 집중하고 있으면 주변의 방해 요소를 전혀 의식하지 않을 수 있다. 이런 상태를 몰입-flow-이라고 부른다.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책 <몰입 Flow: The Pshchology of Optimal Expericence>에서 처음 소개한 개념) 몰입-flow- 상태에 빠진 사람은 굉장히 생산적이 된다. 사용자를 더 생산적이고 행복하게 만들려면 이런 흐름을 이끌어낼 수 있는 인터랙티브 제품을 디자인해야 한다. 몰입-flow-을 방해하는 요소를 찾아내고 제거하는 일 또한 함께 따라오는 숙제다.

 

대부분의 사용자는 제품이나 기기의 도움으로 쉽게 목표한 바를 이루기를 바란다. 

 

디자인 원칙 : 인터페이스 디자인이 아무리 멋지고 훌륭해도, 넘치면 과하다.

 

인터랙션 자체에 초점을 맞추면, 사용자가 달성하고자 하는 근본적 목표보다 도구나 기술에 더 중점을 두는 꼴이 된다. 인터페이스는 사용자의 목표에 직접적으로 연결된 것이 아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만들어진 부가적인 산물이다. 디자인하고 있는 인터랙션에 자꾸 치장을 하려는 자신을 발견한다면 잠시 멈추고 상기하자. 사용자가 인터페이스의 궁극적인 목표는 이 인터페이스 자체가 아니다.

 

몰입-flow-을 만들어내려면 소프트웨어의 인터랙션은 무조건 투명해야 한다. 제품과 사용자의 인터랙션이 자연스러우면 디자인 장치는 부드럽게 사라진다. 사용자는 소프트웨어의 중재나 간섭을 느끼지 못하고 제품과 일대일로 소통할 수 있다.

 

조율

프로그램과 사용자 사이의 소통이 원활하게 조율될 때, 인터페이스는 더욱 투명해질 것이다.

 

조화로운 구성은 정해진 규칙에 속박되지 않는다. '모바일 메뉴 안에는 무조건 네 개의 버튼이 있어야만 한다'라든지 '여섯 개의 버튼은 너무 많다'는 등의 규칙은 의미가 없다. 물론 '대화상자에 35개의 버튼을 구겨 넣으면 안 된다' 정도의 일반 상식 수준의 규칙은 만들 수 있겠다.

 

조화로운 인터랙션 디자인

조화로운 인터랙션의 하모니를 정의하는 규칙은 없다. 하지만 몇 가지 전략은 더 아름다운 인터랙션 하모니를 만드는 올바른 방향을 가르쳐줄 것이다.

  • 사용자의 멘탈 모델을 따른다.
  • 적을수록 많은 것이다.
  • 단순하게 조작할 수 있어야 하며, 사용자가 많은 생각을 하지 않게 하라.
  • 묻지 말고 선택하게 하라.
  • 가까운 곳에 필요한 도구를 배치한다.
  • 모드형 대화상자는 피한다.
  • 사용자의 입장에서 중요한 디자인에 초점을 맞추고, 극도로 예외적인 경우에도 대처한다.
  • 정황 정보를 제공한다.
  • 직접적 조작법과 시각적 입력법을 가능하게 한다.
  • 애플리케이션의 상태를 알려준다.
  • 불필요한 보고는 생략한다.
  • 백지장 상태는 피한다.
  • 명령과 설정은 명확히 구분한다.
  • 비상탈출 손잡이를 조심스럽게 배치한다.
  • 빠른 응답을 위해 최적화하고, 늦어질 경우에는 적절히 조절한다.

 

사용자의 멘탈 모델을 따른다

주어진 상황과 과정 안에서 사고 모델은 사람마다 각기 다르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보자. 병원의 정보 시스템에서 의사와 간호사는 환자의 상태와 필요한 치료 방법 등을 담고 있는 정보에 대한 멘탈 모델을 갖게 된다. 관습에 따라 정보를 환자의 이름 순서에 따라 정리하는 것이 어는 정도 당연하게 여겨진다. 다수의 의사가 각 환자를 관리하기에, 의사의 이름으로 먼저 분류해 범위를 좁힌 후 환자의 이름 목차로 정렬한다면 환자를 찾는 인터페이스가 더욱 직관적이다. 반면, 병원의 총무과는 검색 상황이 조금 다르다. 총무부에서는 밀린 체납금이 있는지 검색하는 일이 우선적이다. 인터페이스는 체납기한이나 체납금액에 따라 정렬되는 것이 옳다. 환자의 이름에 의한 검색은 그다음이 될 것이다.

 

 

적을수록 많은 것이다

일반적인 상식으로 보면 많은 것이 좋지만 인터랙션 디자인의 세계에서는 그 반대다. 제품의 기능은 그대로 살리면서 인터페이스상의 시각적 요소를 줄이는 일은 대단히 중요하다. 결국 적은 것으로 많은 것을 표현해야 한다. 필요 없거나 자주 쓰이지 않는 요소로 인터페이스가 시끌벅적하지 않도록 제품의 힘을 조절하고 재구성해야 한다.

 

인터페이스가 복잡하다고 훌륭한 것은 아니다. 인터페이스가 복잡한 제품은 전형적으로 기능이 분산돼 있고, 단 하나의 임무에만 집중하게 만든다. 다른 임무나 기능으로의 접속이 어렵다. 1995년 윈도우 소프트웨어의 '저장' 대화상자를 예로 들어보자. 다른 이름으로 저장하거나 기존의 파일을 지우는 옵션은 없었다. 오직 '저장' 기능에만 초점을 맞췄다. 사용자는 원하는 기능을 사용하려면 한참을 돌아 다른 곳까지 가야 했다. 이런 소프트웨어와 OS는 불필요한 인터페이스를 계속 만들어냈다. 최근의 운영체제는 이런 부분이 많이 개선됐다. 사용자의 상황에 맞는 기능과 옵션을 제공하고자 무던히 노력을 쏟고 있다. 별것 아닌 간단한 일을 하려고 인터페이스 이곳저곳을 뒤집고 다녀야 하는 불편이 줄어들었다.

 

인터랙션 디자인의 미니멀리즘은 제품을 이용하는 사용자가 무엇을 성취하고자 하는가, 즉 제품의 목적에 대해 명쾌한 이해와 결코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 이런 목적에 대한 이해를 가장 잘 나타내주는 좋은 예로서 구글 검색창을 살펴보자. 하나의 문자 입력창과 두 개의 버튼, 구글 로고와 몇 가지 기능을 연결해 놓은 링크가 전부다.

 

- about face 4 인터랙션 디자인의 본질, 에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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